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웹진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우리 대학 외국어교육의 현재와 미래

파라미타칼리지 외국어교육부 홍은숙 교수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난 1학기를 맞이했지만, 언택(untact) 혹은 온택(ontact) 방식으로 한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 혼술, 혼밥, 사이버 강좌와 같은 언택 문화가 있었지만, 교육현장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될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2학기에는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멀티택(multitact)을 지향하면서 1학기 때보다 안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었지만, 인간은 언제나 늘 연결되어 살아왔고, 원시 연결사회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연결되었고, 최근 초연결사회에서는 사물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성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팬데믹(pandemic)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교육현장에 있어서 학교-교수-학생-사회는 멀티택 방식으로 연결되어 소통하면서 학문적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회적 연대와 참여를 쌓아가고, 교육과정에 있어서 기존의 제도화된 교육내용과 평가방식에 변화가 촉구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부지불식간에 변화하기도 하고, 획기적으로 ‘빵!!~~’하고 단번에 변화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변화의 시기에 있을까요?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외국어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려고 합니다.

외국어교육 현장에서 적지 않은 시간과 경험을 통해, 단언컨대 우리 대학의 외국어교육의 특징은 ‘수준별 수업’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준별 수업의 효용성에 대해서 모두가 인정하지만,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 타 대학에서는 계열별/학과별/주제별 차등을 두고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 대학의 외국어교육은 레벨별 교재와 수업 진행방식 등이 차별화되어 우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LPT(배치고사)에서부터 교과연계 비교과, 그리고 성취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최근 외국어교육부는 우리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VISION 2030의 일환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하여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외국어교육 전반을 진단, 수준별 전용(부)교재 개발, 멀티미디어디바이스 도입 등 여러 가지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국어교육부는 collocation과 colligation이라는 말뭉치 어휘 학습법으로 어휘-문법-독해-작문 실력을 유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전용교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레벨별 차별화된 전용교재는 어휘와 문법의 경계 그리고 어휘와 영작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영어를 즐길 수 있는 워크북 형태의 교재입니다. 전용교재는 멀티택 방식으로 그룹 활동(Group Activity)에 활용될 수도 있고, 과제와 퀴즈 그리고 중간/기말시험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기별 어휘 골든벨을 개최하여 ‘배지’(badge) 프로그램과 연계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지금까지 외국어교육부의 필수교과/비교과 과목은 1학년들을 위한 특화된 과목이었습니다. 향후 멀티미디어디바이스를 도입하여, 고학년 학생들의 영어 학습 단절 현상을 극복하고, 고학년들이 멀티택 방식으로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 학습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려고 합니다. 또한 정규 과목에서는 집중적(intensive) 방식의 교수학습법을 지향한다면, 비교과 다독(extensive reading) 프로그램인 ‘The Readers’에서는 재밌는 책(e-books)을 느린 독서(slow reading)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디바이스 비교과에서는 어휘-문법-다독-영작문으로 학습영역을 분류하여, 지속적으로 그리고 자기 주도적으로 언제 어디서든(always on)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려고 합니다.

기술 발전으로 정보(information)는 무한하지만, 인간의 관심(attention)은 유한합니다. 이 모든 일은 여러분의 관심으로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각자의 상황과 가치 그리고 필요와 개성에 부합하는 특이성(singularity) 교수 학습법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