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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비교과!

e-포트폴리오

이 코너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증진시키고자 참사람 마일리지 고득점 학생들이 많이 추천하고,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았던 대학혁신지원사업 비교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이번 호에서는 2021학년도 2학기에 신설된 프로그램이자, 학습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지식의 산물을 제작하면서 동시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 ‘e-포트폴리오’를 동국인 구성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교수학습개발센터 박지순 교수님

Q1. ‘e-포트폴리오’란 어떤 프로그램이며, 어떠한 경위로 기획하게 되셨나요?

글쓰기는 어린 시절부터 누구나 배우고 익히는 능력입니다. 사람들은 글자를 배우고 난 후 어린 시절 의무적으로 일기와 같은 글을 쓰기도 하고 학교에서 숙제를 하거나 편지를 쓰면서 글을 씁니다. 친구에게 커피 한잔 하자며 연락하는 짧은 메시지도 글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글들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와 목적에 맞게 오래도록 보관되기도 하지만, 간편하게 활용되고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기록은 보관되고 중요하지 않은 기록은 잊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록의 중요성을 누가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어떤 글이든 상황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은 학교에 오면서 방대한 양의 기록을 생성합니다. 수업 필기와 리포트 제출은 대학생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창의성이 담긴 기록이 방대하게 생성됩니다. 수업 하나에 30명의 학생이 수강한다고 가정하고 한 학기에 두 개의 과제가 있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그 수업 하나만으로 생성되는 한 학기의 기록의 분량은 얼마나 될까요? 필기 노트와 과제물의 분량으로만 본다고 하더라도 이미 글자 수나 페이지 수로 접근하기보다는 글자가 적힌 종이의 무게로 가늠해야 할 수준의 양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은 주로 해당 학기가 지나면 잊히는 기록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면 필기 기록은 물론, 리포트는 제출하고 나면 잊어버립니다. 나름의 창의력과 고민을 담아 생성한 기록이 잊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관하기만 할 수도 없죠.
서론이 길었지만, 이런 배경으로 이번 비교과 프로그램인 “e-포트폴리오 출판”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만들어낸 여러 기록을 다시 편집하고 엮어 정리하고 공유하며, 궁극적으로는 책의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출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에게 책을 출판하는 작업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최근 1인 출판의 유행이 있어서인지 ‘e-book으로 출판되는 나만의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매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Q2. ‘e-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글쓰기에 따로 자격이 필요 없듯이 ‘e-포트폴리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에도 따로 자격은 필요 없습니다.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은 자료를 쌓아둔 학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이번 학기에도 홈페이지 홍보 안내를 보고 23명의 학생이 참여 해주었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학기 중에 오리엔테이션과 중간점검 및 간담회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을 제출하게 됩니다. 책을 쓰는 데 정해진 규정이 없듯이 참여방식 역시 최대한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신청할 수도 있고 팀으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출판 윤리와 저작권과 같은 보편적 기준을 지키는 선 안에서 창의적으로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출판윤리에 관한 교육과 편집에 관해 조언과 지원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Q3. 현재, 재학생들이 각자 준비하고 있는 e-포트폴리오들은 어떤 주제들인가요?

어떤 학생은 단순히 나의 대학 생활 자체에 대한 기록을 엮어보려고 하고 있고, 다른 학생은 전공의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상세한 주제로 나누어 전공지식 내용과 노하우 내용에 따라 정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한 학생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기존에 진행된 다양한 멘토링 및 튜터링의 경험 중 습득한 자료를 정리하여 전공교육과정에서의 목표 설정과 학습전략을 노하우로 엮어 전하겠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전공 관련 서적 중 과거에 출판되었으나 아직 번역되지 않은 짧은 소책자를 번역하려는 목표를 세운 학생도 있습니다. 각자의 목표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Q4. ‘e-포트폴리오’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작품들은 성과를 전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성과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신가요?

학생들은 각자 창의적인 작품을 책으로 엮어 제출하게 됩니다. 분량이 많고 적음은 사실 크게 중요한 측면은 아니지만 우수사례 선정 과정에서는 책으로서의 형태를 어느 정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분량(대략 50페이지)을 충족해야 한다고 안내하였습니다. 창의성과 우수성에 더불어 형식적인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의 경우 외부 출판사와 협의하여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 ISBN코드를 등록한 정식 e-book으로 출간됩니다. 또한 이 책 출판 전에 저자인 학생분들의 동의를 미리 얻어 무료 배포 형식으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 자료는 “학습법 나눔 지식 아카이브”에 등록될 예정입니다.

학습법 나눔 지식 아카이브 바로가기! :

Q5. e-포트폴리오를 통해서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자료를 정리하고 공유할 동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기회를 부여받게 되고 적절한 지원을 받으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으며, 추후 취업 과정에서도 그 경험을 강조하고 그러한 경험의 증거로 제출할 구체적인 성과물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은 누구나 책을 가까이 하지만, 사실 시험공부를 할 때 보는 책과 독서 할 때 보는 책은 대하는 태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책을 가까이 하지만, 모든 학생이 책에 친숙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책을 상당히 낯설게 여기는 학생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 사업을 통해 책이라는 매체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1인 출판이 유행하던 시기에 “개나 소나 글 쓴다”는 비판이 널리 퍼지기도 했지만, 개나 소나 글 쓰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글쓰기는 항상 정진하여 발전시키는 행위이며, 처음부터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좋은 주제와 목표, 글감까지 가졌더라도 첫 문장을 쓰는 일은 항상 두렵고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 참여해준 23명의 학생은 이미 큰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용기를 내어 준 학생들을 학교가 지원하여 더 좋은 성과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차례입니다.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에는 실제로 완성된 학생들의 좋은 책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이 사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